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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세계 콩쿠르를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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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요즘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가장 대중적인 음악은 팝인 것 같아요. 특히 전 지구가 K-POP에 열광하고 있죠. 거리에는 BTS나 트와이스 같은 K-POP 아이돌의 음악이 항상 흐르고 있고요. 그런데 요즘, 아이돌들 못지않게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한국 음악인들이 있답니다! 바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인들이에요.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한국 고유의 것도 아니고, 여러 음악 장르 중 현대인들로부터 크게 주목받는 장르도 아니지만, 그들의 재능만큼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요!

 

😎지금은 K-클래식 시대!

  여러분,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아시나요?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없었다면 생소한 이름일 것 같네요. 그럼 혹시 세계 3대 콩쿠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쇼팽, 차이코프스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세계 3대 콩쿠르라고 하는데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이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권위를 가진 대회랍니다. 클래식 음악인들에게는 가히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올해는 특히나 이 대단한 무대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우리나라의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거든요. 직전 대회인 2017년 역시 선우예권 피아니스트가 우승을 했으니, 2회 연속으로 한국의 피아니스트가 대상을 받은 것이랍니다. 정말 자랑스럽지 않나요? 더욱이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우승을 거둔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클래식계에서는 보기 드문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예요. 7살 때 동네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금호문화재단의 영재 콘서트로 데뷔해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수학했답니다. 그는 크고 작은 국내 및 국제 콩쿠르에 출전하며 실력을 쌓았는데요. 대부분의 참가자가 성인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면서 클래식계에 본인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어요. 그리고 마침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우승을 거두게 된 거죠. 그리고 한 가지 더요!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청중상 등 특별상까지 받으며 그 존재감을 입증하기도 했어요.

  임윤찬, 선우예권 이 두 사람 외에도 최근 들어 많은 한국인들이 세계 유수의 음악 대회에서 큰 상을 휩쓸고 있어요. 올 상반기에만 해도 30명이 넘는 음악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니까요. 이러한 현상은 세계 클래식 역사에 거의 없었던 이례적인 수상 실적이라며 'K-클래식 신드롬'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랍니다.

 

임윤찬 피아니스트 ⓒ조선일보

 

  첼로 부문에서도 K-클래식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하영 첼리스트가 한국인 최초로 첼로 부문 우승을 차지했거든요. 그도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마찬가지로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현재는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데요. 세계 3대 콩쿠르에서의 우승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운데요. 심지어 첼로 부문은 2017년에 신설되었기 때문에, 최하영 첼리스트가 두 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되죠. 뿐만 아니라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바순 부문에서 우승한 김민주 바수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K-클래식 주역들의 낭보가 들리고 있습니다.
 

😤K-클래식 신드롬을 만들기 위한 노력

  그렇다면 왜 갑자기 한국 클래식이 주목받게 된 걸까요? 한때 견고한 유리 천장이라 여겨질 정도로 동양인들에게는 좀처럼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사실, K-클래식의 영광 뒤에는 국가와 기업 재단들의 지지가 있었답니다.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디지털타임스

 

  특히 금호문화재단은 K-클래식 성장에 큰 역할을 했어요. 임윤찬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최하영 첼리스트,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등 올해 세계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한 음악인 대부분이 금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금호영재콘서트와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답니다. 그래서인지 금호문화재단의 콘서트는 한국 클래식 음악인이라면 꼭 거치는 중요한 관문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아주 오랫동안 1,000여 명이 넘는 클래식 영재들을 발굴했죠. 뿐만 아니라 고가의 악기를 마련하지 못해 음악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음악인들을 위해 악기를 지원해주는 금호악기학원까지 운영하고, 공연장이 부족해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음악인들을 위해서는 금호아트홀을 운영해 빵빵하게 지원하고 있어요.

  국가 교육 기관 또한 엘리트 음악인 양성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꼽을 수 있죠. 클래식을 전공하려면 반드시 유학을 가야한다는 이전 세대의 생각과 달리, 요즘은 많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국내 교육만으로 성장하고 있고, 여기에는 연주자 각각의 특성을 살린 한국예술종합학교 특유의 선진 교육이 배경으로 있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속학교인 영재교육원 역시 어리고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이렇듯 K-클래식 신드롬은 국가 기관 또는 기업이 선진 클래식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으로 지원했기에 가능했답니다.
 

😥K-클래식의 어두운 이면

 이렇게 각종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K-클래식! 하지만, 안타깝게도 밖에서 보이는 만큼 음악인들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요. 국내에서 클래식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콩쿠르에서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음악인조차도 어렵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수상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생계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답니다. 대중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일부 유명 ‘솔로이스트’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어 클래식의 진수라 여겨지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고요. 더불어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이 익숙한 일부 악기에만 관심이 치우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악기의 연주자는 빛을 보지 못하는 현상은 K-클래식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어요.

 

세종문화회관 ⓒ파이낸셜뉴스

 

  그렇다면 자랑스러운 K-클래식이 더 큰 발전을 이루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국내 클래식 산업의 전반적인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어요. 음악인들이 모종의 이유 때문에 활동을 포기하지 않게끔 말이죠. 우리는 콩쿠르에서 높은 성적을 낸 사람의 공연에만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클래식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에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여타 국가들은 다양한 공기관과 단체에 전문 악단과 오케스트라가 잘 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음악인들이 개인적으로 참가하는 콩쿠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해도 큰 문제없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답니다.

  또 일반 대중들이 팝음악을 부담 없이 접하듯 클래식도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 어떨까 생각해요. 클래식 공연에서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등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죠. 하지만 클래식계에 가장 힘이 되는 건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일 거예요. K-클래식의 눈부신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 조금씩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ditor’s Comment

  위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 아직 국내의 클래식 환경은 척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클래식 변방국 출신으로서 세계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임윤찬 외 많은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다행히 최근엔 K-클래식이 흥행하면서 클래식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또한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요. 클래식 관련 도서는 올 상반기 전년도에 비해 14.8%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고, 임윤찬 피아니스트 외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들의 공연 영상 또한 유튜브에서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앞으로는 솔로이스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등 K-클래식 전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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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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